영화의 제목이 <애자>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상식

최강희... 그녀의 데뷔가 1995년 이었으니 벌써 14년이 지났다.
영화에 첫 출연 한 것도 1998년 <여고괴담>이었으니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 그 동안 출연한 작품이 달랑 6작품... 그것도 주연작은 <달콤, 살벌한 연인>(2006), 떼거지로 나와  주연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내 사랑>(2007)까지 딱 2작품 뿐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드라마건 영화건 단 한번도 연기에 대한 비난은 들어본 적 없는 실력파 연기자 최강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려 했던 영화 제작자만도 어림잡아 만원 지하철 세칸은 꽉 채우고 넘칠 것이고 그녀에게 보내진 시나리오만도 왠만한 대학교수 서재 하나쯤은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데 겨우 두작품?

그래서 그녀의 세번째 주연작 <애자>는 특별하다.


어제 그 특별한 영화 <애자>를 시사회에서 보고 왔다.

영화 <애자>... 아니 주인공 '애자'는 그야말로 근래 보기 드문... 식상한 표현을 빌리자면 살아서 펄떡펄떡 뛰는 생생한 캐릭터였고 1시간 반의 스토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끌어가면서도 전혀 힘이 달리지 않아 보이는 천하무적 백만돌이 캐릭터였다.

그제서야... 이 영화 제목이 <애자>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본다면 어느 누구도 다른 제목은 생각조차 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감동시키고 미소짓게 하는 그녀의 이름은 '박애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우 최강희는 그곳에 없었다. 4차원 절대동안 여배우 최강희는 '무릎팍 도사'에서는 만날 수 있지만 영화 <애자>에서는 만날 수 없다. 부산에서 반항기 넘치는 문학소녀 시절을 보내고 소설가의 꿈을 안고 상경한지 십년동안 등단도 못하고 있는 스물 아홉의 까칠한 '박애자'만이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비고 있을 뿐이다.

흔히 작가들은 '캐릭터를 만들어 놓으면 알아서 이야기를 풀어가더라'라고 얘기한다.
난 그 말이 그냥 잘난 척 하는 말인줄 알았다. 그런데 <애자>를 보고 나니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쳇! 잘난 것들...

난 어제... 잘 만들어진 '캐릭터'가 끝내주는 '배우'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한시간 반동안 깔깔대다가 눈물을 훌쩍이다가 미소를 지으며... 온몸으로 경험하고 왔다. 그리고 <애자>는 주인공 '애자'가 그렇고 '최강희'가 그렇듯이 정말 보기 드물게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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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의 제목이 <애자>일 수 밖에 없는 이유 2009/08/27 20:54 #

    사랑스러운 배우가 사랑스러운 영화를 만나면? 바로 &lt;애자&gt;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그녀를 보면서 4차원이라기 보다는 참 꾸밈없는 배우구나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스스로를 생계형 배우라 소개하면서, 조금씩 인기가 많아지고, 조금씩 연기력을 늘어가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를 보니 앞으로도 크게 엇나가는 일 없이 지금처럼 꾸준히 자라나는 배우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이네요.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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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8/27 20:36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라이크인 2009/09/01 12:56 # 삭제

    시사회 당첨되어 오늘 보러가는데....최강희...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 더욱 기대가 큽니다~ ^^ 몸과 마음과 정신세계까지 이쁜배우... 이쁜영화 만들어졌을꺼라 믿어요~
  • 몰상식 2009/09/01 16:17 #

    감사합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제 블로그에 오픈이래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ㅎㅎㅎㅎ (위에 있는 비공개 댓글은 '밸리'에서 퍼간다는 댓글 ^^) 오늘 시사회 보신다니... '애자'와 함께 훈훈하고 아름다운 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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